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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매니아 풍자하는 꼴불견 갤럭시S2 광고
    Red(News)/나도 한마디 2011. 11. 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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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매니아 풍자하는 꼴불견 갤럭시S2 광고




    삼성에서 이번 미국의 추수감사절에 방영할 새로운 갤럭시 S II 광고가 애플 마니아를 풍자하고 있다. 이 광고는 11월 23일 오늘 페이스북에 처음으로 올라왔으며 이번 목요일 저녁 추수감사절에 TV에 방영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원문바로 가기


     ▲삼성 모바일 USA 페이스북


    ●삼성, 9시간 넘게 아이폰 기다리는 것 이해 못해!




    이 광고에서 애플이나 iPhone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그러나 애플 스토어 오픈 9시간 전에 줄을 서고 있는 애플 매니아를 보여줌으로써 우회적으로 애플을 겨냥하고 있다.




    줄을 서고 있는 사람 가운데 한명이 "3주전부터 와서 기다렸다."라고 말을 한다. 오픈 9시간 전부터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심지어 3주전부터 와 있는 사람들의 상황. 겪어본적 없는 삼성이 이해할 수 없는 진풍경이다.




    이러한 상황이 일부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지역에서 벌어졌다. 이 상황에서 한 여자가 "누군가가 방금 자리를 떠났네Someone just left"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남자가  "우리는 겨우 9시간 있었는데 뿐인데 그들은 왜 가버렸지? Why would they be leaving when we’re only nine hours away?" 라고 말한다. 



    ●아이폰약점? 누워서 침뱉기



    시애틀에 있는 남자는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를 보면서 " 블로그에서는 배터리를 대충만든 것 같다네. The blogs are saying the battery looks sketchy." 라고 말한다. 제품을 사기 위해서 기다리면서 서핑을 하는 것으로 볼때 애플 제품을 겨냥한 구성이라 생각된다.


    아이폰의 배터리 소모가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 배터리 역시 금방 달기는 마찬가지이다.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아이폰이 일체형이고 나머진 탈부착이 가능하다는 점이지만, 외국에선 삼성 역시 배터리 1개만 기본 제공되니 순정상태에선 동일한 상황이다. 




    또 다른 씬에서는 아이폰4S가 전작과 전혀 다를 바 없이 똑같이 생겼다며 푸념을 하고 있다. 맞는말이다. 그러니 제품명이 아이폰5가 아닌 4S 아닌가. 그리고 삼성 갤럭시S2와 갤럭시S2 LTE, 갤럭시S2 HD 역시 크기만 서로 다를 뿐 디자인이 거의 비슷해서 잘 구별하기 힘든 것도 맞는 말이다. 








    덴버에서는 주변의 남자들이 여자에게 4G냐고 계속 다그쳐가면서 묻는다. 그러자 여자는 "그런 이야기 없다!"고 말했다. 좀더 엄밀히 하자면 갤럭시 역시 4G가 아닌 4G LTE이다.  3.9G 또는 Pre 4G라고 부르는 LTE(롱텀에볼루션)는 진정한 4G는 아니다. (원래 4G의 속도는 저속이동시 1Gbps, 고속 이동시 100Mbps 전송 가능해야함. LTE는 최대 75Mbps 속도로 기존 3G WCDMA HSPA 보다 최대 5배 빠르지만 4G보다 최대 15배 느림.)


    4G의 커버레이지가 아직은 부족한 상황에서 음성지역에서는 3G 통신밴드를 함께 써야 한다. 결국 4.5인치 디스플레이를 달아햐 할만큼 휴대폰 설계에서 통신칩이 차지하는 물리적 공간이 커지게 된다. 만일 아이폰4S가 LTE 지원을 했다면 디스플레이도 3.5인치 보다 커지고 두꺼워 졌을 것이다. 비싼 4G LTE 요금체계는 더 큰 문제거리지만.



    아이폰4S의 약점을 광고에서 강조하려는 의도로 구성이 되었지만, 비단 애플만의 문제가 아닌 삼성 역시 풀어야할 숙제를 드러낸 셈이 되었다.  



    ●삼성갤럭시S2 발견! 바쁘신 와중에도 친철하게....
     



    그런데 제품을 사려고 기다리는 인파 가운데 녹색 재킷의 남자가 지나가는 한남자의 핸드폰을 유심히 처다본다. 지나가는 사람의 핸드폰을 재빨리 볼 줄아는 그의 순발력 신공도 놀라웠지만 이후 그냥넘어가지 않고 묻고따지기 신공은 더 놀라웠다.  " 너 그게 뭐~어니?"라고 물었지만 하지만 아쉽게도 정작 폰 주인은 들은체 만체 바쁜 나머지 택시잡기에 열중한다. 




    결국 옆에 있는 다른 남자가 핸드폰을 보여달라고 하고 나서야 반응을 보이는 갤2 주인. 




    귀찮을 법도 하고 서두르려고 택시를 잡는 상황에서도 싫은 내색없이 갤2를 여러사람들에게 돌려가면서 구경시켜준다. 




    9시간 넘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봉사정신인지, 아니면 뽐뿌를 위한 자랑질인지 몰라도 갤2 주인은 너그럽게 보여준다. 다른사람들 손에 넘어간 갤2와 아이폰4를 비교하고 화면이 커진점을 부각시키는 광고화면. 주변의 다른 사람은 갤2에 대해 잘아는지 4G 스피드라 빠르다고 덧붙인다.


    중요한 것은 화면도 크고 4G도 되는 갤2를 아는 넘들이 디자인도 똑같고 4G도 안되는 아이폰사려고 9시간 넘게 기다리다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을 고르는 구매요소가 다른 건지 애플 매니아라서 맹목적으로 사는건지.... 




    ●난 창조적인 사람이라 삼성꺼 써본적 없어!



    그런데 노트북을 보며 앉아 있던 남성이 "난 삼성꺼 사본적이 절대 없어!I could never get a Samsung. 난 창의적인 사람이니까. I’m creative." 라고 말을 하였다. 그러자 빵모자를 쓴 그의 친구가 임마, 넌 바리스타잖아! Dude, you’re a barista."라고 반문을 하는 장면이다. 


    바리스타는 결코 창조적인 직업이 아니라는 점과 애플제품을 사고 삼성을 사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창조적인 사람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광고에서는 말해주고 있다. 결국 스펙 빵빵한 갤2를 사지 않고 애플제품을 줄서서 사는 사람들을 싸잡아 비꼬는 장면이라 하겠다. 




    자랑질을 마친 갤2 주인이 드디어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그가 남긴 딱 한마디. "갤럭시S2는 놀라운 폰이다." 그나마 이 광고에서 필자가 이해가 가는 멘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컨슈머 리포트에서도 갤럭시S2를 인정했지만 갤럭시S2가 잘 만든 폰임에는 필자 역시 동의한다. 하지만 이런 꼰대같은 광고는 동의할 수 없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고


    삼성의 광고에는 크게 2가지 맹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애플매니아가 그저 애플 제품이기 때문에 무조건 산다는 착각을 가지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을 단순한 도구로 본다면 그거 하나 살려고 몇주부터 기다리는 수고를 해야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물건하나 사려고 몇날 몇일 기다리는 진풍경을 겪어보지 못한 삼성에서는 이해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를 대변이나 하듯 추수감사절 광고에 애플제품을 사려고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단순히 광적인 애플 매니아로 풍자하는 구성을 한 것이다. 그러나 애플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애플 제품이라는 프리미엄보다는 제품 자체를 문화적 아이콘으로 보려는 성향이 강하게 작용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마치 인기스타의 공연을 보기 위해 밤낮을 기다려 가면서 줄을 서는 것과 같다. 


    어르신이나 팬이 아닌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심하게는 빠순이, 빠돌이라는 식으로 매도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고 스타에 대한 열정을 쏟아붓는 것이 당신들에게 무슨 피해를 주었는가? 오히려 이러한 열정은 스타들에겐 더욱 열심히 활동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나아가 이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여 집단 문화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발적인 참여라는 것이다.(이른바 돈 받고 하는 알바는 절대 아님)


           ▲이번에 출시될 갤럭시S2 화이트. 


    다음으로 생각할 문제는 제품을 부각시키는 방법의 문제이다. 이 광고는 애플 제품과 비교를 통해 갤2의 뛰어난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물론 미국이나 해외의 언론에서는 경쟁사를 꼬집는 것은 흔한 일이고 국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번 광고는 논리적인 비교라기 보다는 애플 제품 사용자에 대한 비하가 숨어 있다. 단순히 비교할 의도라면 딱 옆에 높고 디스플레이 크기와 통신 속도 등으로 처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선 화면도 작고 통신속도도 느린 제품을 단지 창조적인 애플이란 이유로 9시간 넘게 기다리는 유저들을 구도로 설정하였다. 모르는 사람들이 볼때에는 그저 광적인 애플빠에 지나지 않도록 보인다.  이러한 설정은 갤2 VS 아이폰4S의 제품 구도라기 보다는 갤2 VS 애플 매니아 + 아이폰4S 구도라고 할 수 있다. 제품이면 제품과 싸울 것이지 죄없는 유저들을 싸움판에 끌어들이려는 자세는 자칫 내편 아니면 네편이라는 식의 편가르기 성향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   


    한 때 IT 뉴스의 댓글에는 애플제품에 대해 옹호하는 듯한 글을 쓰면 '애플빠'로 매도했던 것 역시 빠순이 빠돌이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IT 뉴스에서는 곱등이와 애플의 합성어인 '앱등이'와 삼성과 삼엽충의 합성어인 '삼엽충'이란 편가르기식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 보다는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구별과 차별하는 몰가치적 이해에서 비롯된다. 
     






    ●꼴불견 보다는 팔불출이 낫다.


    삼성의 이번 광고가 얼마큼 성과를 줄 지는 미지수이다. 설령 효과가 있다해도 장기적 관점에서 기존 애플 유저들을 포섭할 수 있는 호소력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다이다. 비판을 하려면 애플제품만 했어야했지 애플 제품을 구매하는 미래 고객을 폄하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국내 언론에서 한결같이(?) 인정한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면 당당하게 제품 자체로 승부를 내야했다. 애플의 최근 아이폰4S 광고를 보면 제품 자체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아이클라우드, 시리, 카메라 등의 제품의 각 기능별로 파트를 나눠 광고를 내보내 제품 자체에 집중하려한다.


    그러나 과거 1984년 애플의 빅브라더 광고나 Mac VS PC 구도의 광고에서 애플 역시 이번 삼성 광고와 비슷한 전과가 있었다. 애플도 그런 광고 했는데 삼성이라고 하면 안되느냐라고 묻기에 앞서, 제품의 광고에 소비자를 끌어들여 비하했어야했는가를 생각해보자. 



    자기 자식을 자랑하는 것이 팔불출이라면 자기 자식 자랑을 위해서 남의 자식을 폄하하는 것은 꼴불견이다.  세계 스마트폰 1위를 달성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팔불출이 될지언정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꼴불견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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