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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혼으로 이뤄진 천재마술사 이튼의 청원 / 제니스 영화 청원 시사회
    Orange(교육)/즐기는 미디어 2011. 10. 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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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원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 (2010 / 인도)
    출연 리틱 로샨,아이쉬와라야 라이
    상세보기





    청혼으로 이뤄진 천재마술사 이튼의 청원
     

     








    ☆ 본 리뷰는 아이프로슈머의 영화 청원 시사회를 보고 작성한 것입니다. 
    ★ 사진의 출처는 청원 페이스북에서 참고했습니다. 
    ☆ 영화를  




    ■ 장엄한 대저택, 그러나 이튼에게는 거대한 감옥


    ▲ 주인공 이튼이 살고 있는 대저택


    이 영화의 시작은 인도의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고아Goa라는 지역의 한 대저택에서 비롯된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것은 알고 있었기에 유럽식 건물로 그냥 알고 있었다. 영화에서 주인공 이튼이 좋아하는 고아 지역에 대해 좀더 찾아보니 16세기 대항해시대 이래 포르투갈의 무역 거점 역할을 했던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인도의 고아지역은 포르투칼의 유적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관광지이다.


    지금도 인도의 주요 관광지인 고아 지역에는 450년간 포르투칼 통치를 받은 유산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도시 이름이 바스코 다 가마인 곳이 있을 정도니 꽤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주인 행세 하면서 주민들을 통치한 흔적이, 오늘날 인도 주민들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닌가?


    그래서인지 몰라도 왕년에 잘나가던 천재마술사 이튼이 사는 곳은 포트투칼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대저택이다. 그러나 장엄한 대저택이 이튼에게는 14년간 갇혀지내게 되는 감옥과 다름이 없다. 아무리 대저택이라 한들 사지불구인 이튼에게는 그저 감옥과도 같은 존재였을 거라 생각하니 관점의 아이러니 아닌가? 




    과연 이러한 아이러니가 단순히 우연의 일치일까? 문득 궁금해진 나는 감독에게 집중해보기로 했다.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Sanjay Leela Bhansali), 어느 것이 성이고 이름인지도 모를 낯선 그의 이름보다 영화 <블랙> 감독이 더 익숙하다. 반살리 감독은 <청원> 영화의 각본과 제작에서 배우들의 안무까지 자신이 직접 지휘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관여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그가 선정한 고아라는 지역과 대저택의 로케이션 역시 극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구도 설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포르투칼의 오랜 지배 영향에서 인지 고아 지역은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대부분인 인도에서 몇 안되는 크리스트교가 있는 지역이다.


    450년간의 포르투칼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를 관광자원화한 고아지역, 크리스트교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안락사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는 설정, 인도의 헌법과는 100% 불합치함에도 요구하는 안락사 청원이란 소재, 웅장한 대저택이지만 전신마비 이튼에게는 감옥과 같은 공간 설정. 어울리지 않는 이러한 설정들이 바로 영화 <청원>의 기본 구도가 된다. 



    ■ 천재마술사 이튼과 라디오 DJ 이튼


       

    최고마술사의 지위라는 명성을 얻어가며 화려한 마술을 펼처낸 천재마술사 이튼!  그를 마술의 세계로 이끈 것은 화려한 마술에 대한 동경도 부와 명예를 위한 욕심도 아니었다.  그저 한 사람을 웃게 만드는 일에서 비롯된다. 천재마술사 이튼의 첫 마술은 바로 그 사람을 웃게 만드는 매직이었다. 





    Impressive Scene ①
     어린 이튼이 7살때 처음 마술을 시작한 것은 바로 이분을 웃게하기 위해서 였다. 이튼의 마술에는 늘 사람을 위한 마음이 담겨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인상 깊은 대목이었다. 이분이 누구인지는 영화를 보시기 바란다. 




    승승장구하면서 화려한 인생을 살던 그에게 뜻밖의 사고가 찾아온다. 마술쇼 중 추락사로 인해 사지마비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된 이튼.





    14년째 온몸이 마비되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으로 보고 로 듣고, 으로 말하고 먹고, 로 숨쉬고 냄새를 맡는 일과 머리로 생각하는 일이 전부가 되어버렸다. 


    라디오 DJ로 제2의 인생을 살게된 이튼. 그가 마이크 너머로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듣는 이로 하여금 인생을 살게해주는 마술이었다. 




    Impressive Scene ②
    자신의 코에 파리가 앉자 고개를 저어가며 입김을 불어가면 쫓아보지만, 결국 얄궂은 파리는 다시 이튼은 날렵한 콧날에 자리를 잡았다. 파리조차 마음대로 쫓을 수 없는 서글픈 상황임에도 이튼은 입가에 미소를 짓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마치 파리 쫓기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 현실을 나름대로 승화시킨 달관의 경지에 오른 것처럼 말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이라지만 끊임 없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냉혹한 현실. 그 속에서 느끼는 절망감은 지금의 청춘들이 느끼는 현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러한 절망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그는 미소를 띄며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시금 시작해야겠다는 작은 용기를 얻었다. 








    청원願을 위한 14년만의 첫 외출
     
     






    이렇게 힘들지만 의연하게 살아가던 이튼이 그의 절친이자 변호사인 데비아니에게 뜻밖의 말을 전한다. 


    나를 안락사 시키기 위한 청원을 법원에 제출해줘!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살던 그가 이제 그만 자신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청원을 법원에 제출해달라고 한다. 라디오 청취자와 전신마비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그였지만 정작 그의 인행은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능력있고 사려깊은 절친 변호사 데비아니




    ▲14년만의 첫 외출에 부는 바람에도 행복해한 이튼, 근데 소피아 너 담배피웠니?


    인도의 헌법 21조에는 안락사에 대한 규정이 금지되어 있어 그가 낸 청원은 간단히(?) 기각이 되고 만다. 항소심을 앞두고 극적인 여론 형성을 위해 안락사 청원 찬반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튼! 그러나 모든 이들에게 안락사 반대의 의견을 듣게 되고 냉혹한 현실에서 좌절하던 찰나 오직 그녀만이 이튼의 의견에 찬성을 보낸다. 그녀에 힘입어 법정에 출두하면서 14년만에 처음으로 외출을 하게된 이튼. 남편과 애까지 있는 그녀는 과연 누구? (Hint : 12년간 이튼을 간호한 소피아는 아님)






    그러나 항소심에서 그의 진술 기회조차 거부되고 법정은 연기된체 마무리 되게 된다. 단 2분의 진술을 위해 14년만에 첫 외출은 그렇게 맥없이 끝나게 된다. 





    Impressive Scene ③ 달리는 자동차 사이로 부는 바람의 어루만짐에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 이튼. 14년만에 외출하는 그에게는 일상의 모든 풍경들이 그저 소중한 행복 그 자체이다. 누군가의 흔하디 흔한 일상이 그 누군가에겐 간절한 소망일 수 있음을 일깨워준 인상깊은 대목이었다.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면 행복하게 죽을 권리도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항소심은 이튼의 감옥과도 같은 대저택에서 진행되었다. 과연 헌법과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안락사를 위한 그의 간절한 청원은 받아들여지는 것인가? 














    깐깐하게 생긴 재판장. 원칙과 절차를 고수하며 헌법을 존중하는 그가 과연 이튼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그의 청원에는 반대하지만 절친한 친구 의사






     아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는 이튼의 어머니. 아들이 안락사를 부탁하면 들어주겠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충격적인 답변으로 주변 사람들과 재판장을 놀라게 했다. 어머니의 충격적인 답변에 지독하게 굴던 검사 역시 말을 잇지 못하고...





    재판장이 최후의 진술을 요청하자 이튼은 딱 한마디를 청중들에게 던진다. 

    여기서 마술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과연 그가 우리에게 보이려 한 마술은 무엇일까? 참으로 인상적인 대목이지만 영화를 볼 관객들을 위해 언급은 자제하도록 한다. 





    Impressive Scene ④
    뜻하지 않은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장례식에서 이튼은 어머니를 위한 노래 한 곡을 바친다. 이튼 역할을 맡은 영화 배우 리틱 로샨(Hrithik Roshan)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듣는 What A Wonderful World 는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마치 한국의 정서 한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서편제를 보는 듯한 인상 깊은 대목이었다.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제자 오마르의 힘을 빌어 힘들게나마 보고 있는 이튼.  

     




    ■ 태어남을 축하할때 그는 물러감을 감사했다.




    12년간 이튼의 곁에서 지극 정성으로 간호를 하면서 보살펴온 소피아! 재판 진행 중 검사가 말했듯이 "간호사 치곤 너무 이쁘다."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매력적인 여성이다. (간호사 비하 발언이 아님 ㅠ0ㅠ, 검사가 했던 위의 발언의 이유는 영화를 참고) 남편과 가정을 버리고 이튼의 간호에만 12년을 보낸 그녀. 




    이튼은 12년간 한결 같았던 그녀의 마음을 알고 그녀에게 청혼을 한다. 그리고 이를 수락하는 소피아. 지근 거리에서만 바라보던 소피아와 이튼의 사랑이 청혼으로 확인되는 극적인 순간이다.  




    그런데 청혼을 확인한 그 순간, 영화의 전개는 이튼의 청원이 이뤄지게 되는 전개로 치닺게 된다. 바로 이튼이 자신의 마지막 인생을 물러가기에 앞서 여는 축하 파티가 시작된 것이다.

    Impressive Scene ⑤ 그의 인생 마지막 파티에 초대된 친구들 한명 한명에게 작별을 고하고 웃으면서 떠나는 그의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  생일파티와 같이 태어남을 축하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연 물러감을 감사하는 파티를 여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태어남이 있으면 물러감이 있듯이 그 마지막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 이튼에게는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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