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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테마 - 한마디 거들기
손석희 시선집중의 뉴스브리핑 김종배,
이유있는 돌연하차
2011년 5월 31일 필자가 즐겨듣는 손석희의 시선집중프로그램의 뉴스브리핑 담당 김종배씨가 돌연 하차를 하게되었다고 해서 놀랐었다. 그가 마지막 멘트에서
"뜻하지 않게 갑자기 작별인사를 드리게되었다"
라고해서 은연중에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여운을 남긴바 있었다.
6월 10일자 미디어 오늘에서 김정배씨가 직접 인터뷰를 한 내용이 기사화되어 돌연하차의 이유가 분명해졌다.
(☞관련 뉴스 원문보기)
▲항상 굴직한 목소리톤으로만 들어왔지 부끄럽게도 김종배씨의 실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인터뷰 사진(미디어오늘)
본인의 하차 의사가 반영된 것이 아니라고 말문을 열어 사실상 외압에 의한
강제하차임이 확인되었다. 담당 PD로부터 언젠가부터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다."라는 말을 들었고 이에 김종배씨가 언제 그만둬야하냐고 물으니 정식 하차일자가 5월 31일로 정해졌다고 한다.
그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뉴스브리핑 코너를 맡은지가 강산이 한번 하고 남을
10년 7개월이 지났는데 아무리 게스트로 출연한다손 쳐도 꽤 오랫동안 맡아온 일에서 경질이 된 데에는 필시 이유가 있을터이다.
답답한건 그 이유를 본인이 물어봐도 속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IMF 이후 공무원등 몇개의 직업군을 제외하고
"평생직장"이란 단어가 자취를 감춘지 오래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일을 했다해서 경질되면 안될법도 없지만 문제는 그 이유가 석연치않은 것이란 데 있다.
길다면 긴 10년의 세월을 일한 직장인데 그만두는 이유라고 들은 것이 고작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였다니 김종배씨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싶다. 공든탑이 무너지는 것도 정도가 있지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가 김종배씨를 얼마나 싫어하길래 밥줄을 끊어버린단 말인가.
그나마 한줄이 희망이 있는 건 손석희씨가 오늘 방송에서 김정배씨가
조만간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우리가 그를 좋아한 이유는 여느 언론사의 기사주제와 달리
남다른 관점에서 뉴스를 선정하여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타 언론사와 차별화되어왔고 다루는 기사의 내용만 보더라도
문제의식의 수준을 알 수 있었다.
정권의 외압에 의해 김미화씨, 김혜수씨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에서 하차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손석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김종배씨가 하자하게 되었다. 이번 김종배씨의 하자로 인해 자칫 마지노선 격이었던 손석희씨에게로 번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가 된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알기전 나의 아침은 그저
어둠의 그라데이션에 불과했다. 나의 아침을
빛의 그라데이션으로 만들어준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김종배의 뉴스브리핑은 그 존재 자체가 어둠을 밝혀준
불빛이다. 정말 아쉽다. 손석희씨 말대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김종배씨가 나에게 전해준 것은 뉴스브리핑이 아닌
인생브리핑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