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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도우7 판매 독려, 머니투데이는 MS社의 기관지인가?
    Red(News)/Focus on Google 2011. 11. 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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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도우7 판매 독려, 머니투데이는 MS社의 기관지인가?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2010년 10월 22일에 MS가 공식적으로 Windows XP의 단종을 선언한 이후 벌써 1년이 지났다. 당시 일반 유저들에게는 XP가 공급되지 않고 있었지만 OEM 방식을 통해 넷북에 XP를 설치하여 출고되고 있던 상황이라 명맥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데 XP를 만든 아버지인 MS가 이마저도 못하게 막음으로써 은퇴를 선언한 셈이 되어버렸다.


    사실 윈도우 XP는 2001년 10월 출시되어 올해로 출시 10년이 넘도록 살아남은 이른바 장수윈도우 가운데 하나이다.(고구려 장수왕이 80넘도록 살아서 장수왕으로 명명된 것처럼) XP가 10년이란 세월을 버틴 것은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OS 시장에서 유례(?)없는 현상이라 하겠다. XP 출시 6년이 지나자 MS가 비스타라는 후계자를 지명했는데도 불구하고 XP가 짱짱하게 버티고 있으니 MS 입장에선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다.


    이러한 윈도우 XP의 인기(?)아닌 인기를 끈 주된 요인은 윈도우 XP가 오류도 없고 호환도 잘되면서 저사양도 커버가 가능한 기초가 튼튼한 OS라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다만 후계자로 지명된 비스타가 국내에서 호환이 안되고 오류가 자주 발생되어 말썽을 일으키는 문제아로 지목받은데 대한 반사이익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  


    결국 MS는 출시 2년도 채 안된 2009년 비스타 대신 윈도우7 이란 새후계자로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게 되었다. 새로 출시된 윈도우 7이 똘똘해서인지 아님 전작인 비스타가 워낙 좋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윈도우 7은 출시 2년만에 4억 5천만 카피라는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최악은 윈도우ME라고 생각한다.)


    잘난 윈도우 7 덕분에 한숨을 고른 MS는 아직까지도 사용자가 많은 윈도우 XP 사용자들에게 2014년(서비스팩3 사용자)까지 지원을 계속하는 한편 7으로 갈아타도록 독려하는 출구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각각의 윈도우들이 MS에게 모두 자식과 같은 존재이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덜 아픈거나 더 아픈 손가락은 있지 않을까?  


    윈도우 XP의 선방은 초반 시장규모를 탄탄히 하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비스타 출시 이후 MS의 신규매출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MS에겐 윈도우 XP가 애증의 대상일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선 저사양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쌩쌩돌릴 수 있는 XP이기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인기가 윈도우 7 못지 않은 것 같다.  




    ●지나친 윈도우7 판매 독려, 머니투데이는 MS社의 기관지인가?


    정당이 정권획득이 목적인 것처럼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그 성격이 확연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사가 얻은 이익이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온다는 점은 생각하여 이익을 추구하되 사회에 공헌하는 이른바 사회적 기업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의 흐름이 되어가고 있는 시대의 조류를 연어처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업이 있는 것도 불편하지만 사실이다. 더 심각한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기업를 따라다니면서 반사 이익을 취하려는 언론이 버젓이 간판을 달고 다닌다는 점이다. (여기서 연어는 조류를 역행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나쁜 의미는 없음)




    오늘자의 머니투데이에 "10년된 윈도우 XP, 제발 업그레이드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었다. 사명에 머니가 들어갔으니 어느정도 이해는 되지만 기사 제목만 보면 마치 MS의 기관지 인듯한 착각이 들정도이다. 윈도우 XP의 업그레이드를 '제발' 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해가면서 애걸하는 듯한 기사제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당 기사는 윈도우 XP와 윈도우 7의 시장점유율까지 친절하게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윈도우 7으로 바꿔야하는 이유를 사례까지 들어가면서 장황하게 설명한다. 반면 윈도우 XP의 사용자가 많은 원인은 단 2줄로 압축 요약하는 신공(?)을 발휘한다. 적어도 언론인이란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면 왜 10년이나 지난 윈도우 XP가 아직까지 많은 사용자에게 이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심층 보도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소비자들이 정작 알고 싶은 것은 기사에서 몇 문단에 걸처 설명한 어떤 대기업들이 착실하게 윈도우 7으로 업그레이드했나가 아니다.   





    일반 독자들이 가볍게 기사를 훑었을때에는 "낡고 오래된 윈도우 XP를 빨리 윈도우 7으로 사야된다."로 이해될 소지가 크다. 이왕에 MS사의 홍보를 하려면 업그레이드에 26.7만원이 들고 새것을 사려면 35.9만원이 드는 것은 알려줘야 하는것 아닌가? ( 아, 그리고 컴퓨터 시스템 업그레이드 비용 40만원도 추가해야하니 약 70만원 추가 경비 소요)



    KT에서 2G서비스를 종료해야하는데 20만 가입자들 때문에 손해가 얼마난다는 식의 보도와 이번 기사는 기업을 따라다니면서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맥락에서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기사를 읽다보면 마치 윈도우 XP 사용자들과 2G 사용자들이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는 죄인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 혼자만의 느낌일까?


    제목과 내용은 다르지만 기사를 읽어보면 기업의 이익에 방해가 되니 빨리 새로운 것으로 갈아타라, 그것이 너희에게도 좋다라는 식의 내용이다. 과연 이들 언론의 독자는 일반 국민인가, 아니면 대기업 광고주인가? 미국의 컨슈머 리포트가 광고를 일체 받지 않고 구독료와 기부금으로 운영하는 것은 그들이 쉽게 사는 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언론의 정도를 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기업에서 전해주는 보도자료를 컨트롤 C, 컨트롤 V로 기사를 뽑아내는 신공을 발휘하기에 앞서 논점과 언론의 가치를 생각하는 기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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