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안드로이드발 지각 변동,
포터블게임에서 스마트폰 게임으로
●1년만에 점령당한 포터블 게임시장
9to5Mac은 2011년 추정치에 의거하여 iOS와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이 기존의 포터블 게임의 강자였던 소니PSP와 닌텐도DS를 제치고 58%라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34%에 이르던 스마트폰 게임이 닌텐도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 서로 역전되는 기현상을 일으킨 것이다. 닌텐도 역시 1년전 57%의 점유율을 스마트폰 게임에 내주고 고스란히 36%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2년 전만해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점유율이 20%로 안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라 할 수 있다. 그나마 소니는 줄긴했지만 선방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이 잘했다기 보단, 닌텐도가 너무 못했다.
사실 이와 같은 역전현상은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속도의 차를 앞당긴 것은 애플이나 구글보다는 다름 아닌 닌텐도의 역할이 컷다고 할 수 있다.
한때 `DS`와 `위(wii)`로 게임기 시장을 주름잡았던 닌텐도 였지만 후속작인 `3DS`의 실패가 그 원인이라고 본다. 더욱이 3DS가 고전하자 기존의 250달러 가격을 150달러로 무려 10만원 가까이 내리는 극약의 처방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는 닌텐도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6개월도 안되 가격을 인하한 최초의 안좋은 사례가 되었다. 아울러 기존에 제값주고 산 고객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게임타이틀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진화하려 했으나 미봉책에 불과했다.
3DS의 판매가 부진했던 근본적인 원인이 3D 지원 게임타이틀의 부진이었음에도 닌텐도가 내린 처방은 두통환자에게 복통약을 내린것과 다름이 없다. 결국 이러한 판단미스는 닌텐도 왕국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되고 2011년 상반기 주가 50% 폭락, 2분기 실적 27년만에 최악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변화하는 게임시장
닌텐도와 소니에서 발매하는 게임타이틀이 아직은 건재한 만큼 당장 퇴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이 좋아졌다해도 게임 전용기기 만한 것도 없다.
그러나 수많은 일반인들이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포터블 게임의 입지가 더욱 좁아짐을 예고하는 것이다.
더욱이 닌텐도의 게임타이틀 하나가 30~40달러 하는 데 반해 애플의 게임앱은 1~5달러 정도면 충분하다는 가격 메리트는 무시못할 사항이다. (게임타이틀의 특성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이제 변화하지 않고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도태하는 시대가 되었다. LG전자가 회사채 발행도 모잘라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도, 닌텐도의 주식이 반토막되고 27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소비자의 니즈를 읽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