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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살]우리 아이 은행계좌 개설하기(우리아이 금융 육아)
    Purple(경제)/5살 금융 교육 2021. 8. 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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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꾸꾸는 5살이 되었습니다. 아빠인 제가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을 때인 4살부터 기초적인 금융 육아를 해왔습니다. 이제 5살이 되어 아이와 함께 은행에 가서 계좌를 만들기로 약속했습니다. 

    은행과 친해져야 한다

    1. 은행은 어느 곳을?

    금리가 초저금리입니다. 기준금리가 2020년부터 0.5%이니 말이죠.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나 2022년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한국은행에서 여러 시그널(?)을 던져준 바 있습니다. 물론 내년에는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가 있어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일 걸로 분석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코로나 속에서도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있는 상황으로 판단되어 금리 인상이 초 읽기에 들어갔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제 예상이 틀릴 수 도 있습니다.

    도입이 길었네요. 우선 우리 아이 은행 계좌를 만들어야합니다. 첫 번째로 어느 은행에서 만들 것인가입니다. 저의 후보군은 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입니다. 꾸꾸의 경우 하나은행에서 자녀의 명의로 아동수당 연계 적금을 들어놨습니다(KEB하나 아동수당 적금).  2019년 7월부터 시작하여 매월 10만 원이 들어올 때부터 자동 이체식으로 적금을 들었고, 벌써 240가까운 목돈이 모였습니다. 연 1.8% 기본 이율에 계약기간 1/2 이상 입금 시 1.0%가 특별 가산되어 2.8% 금리입니다. 청약저축을 가입하면 1.5% 추가 가산되지만 최대 2.5% 우대금리라 청약은 안 했습니다. 하나은행에서 만들 생각이 있었는데 아내의 권유(?)로 신한은행에서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신한은행에 주택청약종합저축 상품을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신한 아이행복바우처 지원으로 10,000원을 입금받았던 상품이었습니다. 더욱이 초록어린이재단의 아동학대 예방 및 아동보호 사업 기금 1,000원이 적립되는 이벤트가 있어서 신한은행에서 꾸꾸의 청약을 가입했습니다. 이 청약상품이 있으면 우대가 생각보다 여러 곳 되어 주거래 은행을 신한으로  하자는 현명한 아내의 말에 혹했습니다. 만일 금리나 상품 거래가 유리한 곳이 있다면(주거래 은행) 그곳으로 가서 계좌를 개설하길 추천합니다. 부모의 주거래 은행이 자녀의 주거래 은행으로 연결되면 은행 방문 시 자녀도 자연스럽게 은행이란 곳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주거래 은행이 없다면 가장 가깝고 접근성이 좋은 은행으로 가시면 됩니다. 

     

    2. 미리 준비할 것

    은행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2번과 3번은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https://efamily.scourt.go.kr/index.jsp)에 접속하여 가정에서 출력 가능합니다. 어려우면 가까운 동사무소 무인발급기나 민원창구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1)법정대리인(부모님)의 실명확인증표(보통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2)가족임을 확인 할 수 있는 가족관계 증명서(상세로 발급, 자녀 기준으로 발급)

    3)자녀기준 기본증명서(요구하지 않는 은행도 있어요)

    4)자녀거래인감(저는 탯줄로 만든 도장을 지참했습니다)

     

    3. 은행방문과 계좌 개설

     

    가능하다면 점심시간에 쓱 은행에 방문하여 처리하면 베스트입니다. 하지만 은행은 늘 그렇듯 대기 시간이 많이 걸리니, 저는 반차를 쓰고 아이와 함께 은행에 방문합니다. 아이에게 은행에 가서 계좌를 만드는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여유 있게 아이와 함께 신한은행에 가서 대기표를 뽑았습니다. 아이가 요즘 제법 숫자를 읽고 관심을 가져 대기표를 주고 해당 숫자가 나오면 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3자리 숫자였지만 아이는 신나서 중얼되면서 대기표와 전광판을 보면서 기다립니다. 드디어 저희 번호가 호출되었고 아이와 함께 창구로 가서 필요한 서류와 방문 목적을 이야기합니다. 용돈을 저금하기 위한 자녀 명의 통장 개설하러 왔습니다.라고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최근 통장 개설이 까다로워서 걱정했는데 친절하게 직원분이 절차를 알려주시고 필요한 서류를 건네주십니다. 이때 인터넷 거래도 하겠다고 이야기하시면 자물쇠 번호가 담긴 카드를 추가도 받게 됩니다. 

    아이가 성인이 될때 까지 계좌는 한도가 적용됩니다. 이체한도는 은행 창구에 와서 처리할 경우 1일 100만 원, 인터넷 뱅킹으로 할 경우에는 1일 30만 원입니다. 이 한도는 꾸꾸가 성인이 되어서 본인이 은행업무를 통해 해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마 모든 금융사 공통인 사항인 것 같습니다. 

    통장 비번을 정해야 하는 데 저의 경우 아이에게 물어보지 않게 제가 잘 기억하는 4자리로 정했습니다. 예전에 아이에게 현관문 비밀번호 4자리를 알려주었더니 엄마나 친척들에게 신나서 이야기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밀번호의 개념에 대해 설명해주자 괜찮았지만, 결국 저희 집 현관문 도어록 비밀번호는 교체되었습니다.

    드디어 자녀 명의의 통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은행원에게 바쁘시겠지만 30만원 입금을 부탁드렸습니다. 옆에서 꾸꾸는 5만 원 현금 6장이 은행 직원에게 건네지고 돌려받지 못하는 대신, 자신의 계좌에 숫자 3하고 0이 다섯개가 찍혀있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300,000 이라는 숫자가 커서 어려울 거 같아 500원을 할까 했지만 마찬가지인듯하였습니다. 대신에 5만 원권의 숫자 5와 계좌에 찍힌 5가 일치하는 것을 알려주고 은행에 돈을 건네주면 금고에 보관하고, 통장에 숫자를 적어준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꾸꾸는 자신의 돈이 없어지는 것 같아 걱정하는 눈치였습니다. 이제 은행에 있는 ATM(현금인출기)에 가서 10만원을 입금해봅니다. 그러자 또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1만원을 입금합니다. 자신을 기계위로 올려달라고 하더니 입금 기록에 '요죠요'라는 외계어를 기록하더군요. 한번 더 하고 싶다고 하여 1천원을 입금하게 하였습니다. 이번엔 영어로 입력하더군요. 더 해볼래 했더니 그만하겠다고 합니다. 돈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잘 보관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겠습니다. 그리고 꾸꾸에게 또 이야기했습니다. 오늘 돈으로 '저축'을 했다고 말이죠. 돈을 하나하나 모으는 걸 저축이라고 하고, 은행에서 그걸 가지고 있고 서로 약속하는 의미로 통장을 준다고 말이죠. 그리고 현금카드도 꼭 발급받아 두세요. 

    아이가 직접 방문해서 돈을 저축하는 경험은 꼭 바쁘시더라도 함께 해주시면 좋습니다

    돈으로 할 수 있는 4가지 일들을 저는 4살 때부터 무한 반복시켰습니다.   작은 100원을 주어도 꼭 주면서 돈으로 할 수 있는 4가지를 알려주고 따라 하게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꾸꾸는 돈을 받으면 '저축하겠습니다. 소비하겠습니다. 투자하겠습니다. 기부하겠습니다.'를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축, 소비, 투자, 기부의 의미를 먼저 천천히 알려줘야 합니다. 이 4가지의 기본 개념만 잘 배우고 익히면 사실 금융 육아 절반이 성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어가 어렵다고 해서 풀어서 말하게 하면 너무 문장이 길어져 오히려 개념 정리에 방해가 됩니다. 어른이 생각할 때는 어려운 단어지만 아이들 나름대로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소비한다고 이야기해주면 어느 정도 경험하면서 습득하게 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게 투자와 기부인데 이는 제 블로그에서 천천히 다뤄보겠습니다. 

    5살 우리아이, 많이 놀아주고 신나게 뛰어노는 게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래도 이때 같이 손잡고 은행에 가서 통장을 하나 만들어주세요. 금융 육아의 위대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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